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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4년 2월 27일 상전을 강간한 사노(私奴) 실구지 형제와 박질을 능지 처참하다
이자지의 딸 내은이가 사노였던 실구지의 꿰임으로 박질에게 강간을 당한 사건이다.
16살에 불과했던 내은이는 부모의 연이은 죽음으로 3년상을 치러야 했다. 한양에서 살고 있는 내은이에게 사노 실구지가 경기도 과천으로 가서 살자고 했다.
"상전[主典]의 의식(衣食)이 우리들 두 사람에게 있으니, 만일 우리 계교를 듣지 않는다면 장차 돌보지 않고 도망하겠습니다."
내은이는 어린 두 동생과 함께 살아가야 했었기 때문에 실구지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과천으로 내려갔다. 실구지와 그의 처남 박질은 새벽까지 내은이를 잡아두고 옷을 벗긴 후 손발을 묶고 강간했다. 내은이가 도망쳐 한성부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결국 실구지 형제와 박질은 능지처참을 당했다.
이 사건은 우선 부모의 제사 중에 벌어진 사건이었다는 점, 사노비가 양인을 협박하고 강간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죄인을 극형에 처했다는 점에서 엄청 충격적으로 느껴진다.
내은이의 끈질긴 저항이 없었더라면 무슨 일이 더 벌어질지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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