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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태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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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으로 기우제를 태종 7년 6월 21일 궁중에서 시험삼아 석척 기우를 행하다. 행사 모습을 소개 김겸 : 전에 소동파의 시에 석척 관련 글귀가 있었는데 비를 비는 비법이 있어서 해보니 비가 왔습니다. 태종은 곧바로 광연루 아래에서 시험했다. 석척기우란 도마뱀을 잡아 병에 넣고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다. 도마뱀이 용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방법은 이렇다. 뜰에다 물을 가득 넣은 두 개의 독을 놓고, 도마뱀을 잡아다 독 가운데 넣고 자리을 베풀고 분향하며, 남자 아이 20인을 시켜 푸른 옷을 입고 버들가지를 가지고 비는 것이다. "석척(蜥蜴)아! 석척아!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하며 비를 주룩주룩 오게 하면 너를 놓아 보내겠다." 이틀 동안이나 빌었으나 비가 안 와서,,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각각 쌀 1석씩을 주었다고 한다...
황제의 딸과 결혼을? 태종 7년 6월 8일 세자와 황녀의 혼인을 의논한 참찬 조박 등을 순금사에 가두어 신문 대신들 : 황엄이 황제의 총애를 받으니, 황제의 딸과 세자를 결혼시키면 어떨까요? 공부 : 황제의 딸과 결혼하게 된다면 나라가 외세로부터 안정될 것이다. 결혼을 미루는 게 좋지 않겠나? 민제 : 내가 알 바가 아니야. 이현 : 그러면 내가 황엄에게 세자가 아직 혼인하지 않았다고 말할게요. 하윤 : 고려 때도 원나라와 결혼하여 백 년 동안 근심이 없었으니, 대국의 원조를 얻으면 좋죠. 성석린 : 내가 어찌 홀로 결단하겠나? 조영무 : 전하의 뜻대로 해야지. 태종은 황엄에게 황제의 딸과 세자가 결혼하기를 청했으나 별 말이 없자, 포기하고 세자를 김한로의 딸과 결혼시키기로 했던 상황이었다. 태종 : 중국과 결혼하는 것이 나..
가뭄에 대처하는 법 2 태종 7년 5월 22일 가뭄이 심해 구언(求言)하니, 대사헌 성석인 등이 상소 가뭄이 한 달째 지속되었다. 태종은 신하들에게 구언한다. 태종 : 가뭄이 너무 심한데, 내가 덕을 잃은 건가? 종친이 문제인가? 대신이 문제인가? 반드시 가뭄이 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언관들은 어찌 한 마디 말도 없냐? 정초 : 새 법이 매우 많아서 백성들이 모두 원망하기 때문입니다. 마을에 대부분 가난한 자들이 사는데, 연호미를 바칠 때 가난한 자가 부잣집에서 꾸어서 바칩니다. 성석인 : 한 달 째 가뭄인데, 생각해보니 효도가 행실의 첫머리입니다. 태상왕에 대한 전하의 효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봅니다.. 안노생 : 노비 때문에 서로 싸우기 때문입니다. 노비를 얻지 못한 자가 분하여 보복하는 게 자손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자식이..
문가학 역모 사건 태종 6년 11월 15일 요언을 퍼뜨린 문가학과 그 당여를 잡아 순금사의 옥에 가두다 문가학은 ‘비가 내리고 볕이 날 낌새를 미리 안다‘는 그럴듯한 예지력을 가진 자로 소문이 났다. 태종도 혹해서 그에게 벼슬을 내렸으나 효험이 없자 내쫓았다. 그러나 워낙 언변이 좋았던 탓인지 주위의 사람들이 많이 따랐는데... 어느 날 문가학은 자신이 귀신을 부릴 수 있어 천병과 신병을 부를 수 있다며 신하들을 꾀었다. 병사들만 준비한다면 나라를 엎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럴듯하게 여긴 신하들은 그와 함께 음모를 꾸몄으나 들통이 났다. 태종 : 나는 문가학이 미친놈이라고 생각해. 천병과 신병을 부를 수 있다고 하니, 미친놈 아닌가? 황희 : 문가학은 미친놈이지만, 그를 따른 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죠. 태종 : 무죄인..
불교의 특권 무너뜨리기 태종 6년 6월 19일 절의 토지와 노비를 줄인 것을 비방한 중 설연 등을 유배시키다 하윤이 불교가 가지고 있던 특권을 없애기 위해 절의 수를 제한하고 땅과 노비를 줄이는 정책을 건의했다. 이와 더불어 불교에 대해 비판을 한 신하들을 중들이 좋아할 리가 없었다. 당시의 불교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다. 자신들의 특권을 지키려는 행동을 서슴없이 했었다. 와룡사 주지였던 설연이 유언비어를 퍼트리기도 하고 설연의 제자들은 자신들을 비방한 하윤과 안노생을 죽이려고 모의하기도 했다. 태종은 이들을 곤장과 함께 수군으로 보내거나 유배시켰다. 신하들이 무거운 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으나 태종은 그러지 않았다. 불교는 고려 5백년간 지속적으로 정권의 비호를 받았다. 절은 특혜를 받았고 그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노라 태종 6년 8월 18일 임금이 세자 이제에게 전위코자 하니 백관이 반대하다 태종이 천재지변이 자주 발생하자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다. 하윤 : 전 임금이 둘인데 또 전위하시면 셋이 되잖아요. 태종 : 이미 전왕이 둘이니 셋이어도 상관없잖아. 주나라의 성왕은 어릴 때 즉위했는데 천하가 태평했어. 내 아들에게 전위하는 건데 뭐 어때. 갑작스러운 태종의 발언으로 신하들과 궁궐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일주일 동안 신하들의 반박이 빗발쳤다. 성석린 : 어제 다시 생각하겠다고 하셨는데 마음이 안 바뀌셨네요. 세자에게 전위하는 것은 이보다 더 큰일이 없는데 독단적으로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니 불가합니다. 조영무 : 전하는 한창 나이에 병도 없으니 전위하실 때가 아니에요. 단산 부원군 이무 : 조선을 개국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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