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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6년 윤7월 4일 익명서로 인해 좌정승 하윤이 전을 올려 사직코자 했으나 허락치 않다
가뭄이 들자 하윤이 정치를 잘 못한 탓이라며 익명서가 저잣거리에 붙었다. 익명서가 점점 늘어나자 하윤이 사직하기를 청했고 태종은 말렸다.
태종 : 비가 오지 않는 건 나한테 죄가 있지 자네에게 있는 게 아니야. 전에도 가뭄이 길어 사직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금방 비가 왔지. 유언비어에 속지 마. 사신 접대도 해야 되고 세자의 길례도 해야 되니까 사직은 안 돼.
이틀 뒤 태종은 익명서로 조정을 비방한 수전인 5백 여명을 궐문 밖에 집합시킨다. 하윤을 익명서로 비방한 자들이 수전인들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태종 : 너희가 서울에 살면서 왕실을 지킨다고 했잖아. 어떻게 너희들만 생각하니? 의리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서울에 살기 싫으면 나가. 나 원망하지 말고.
다행히도 그 날 기가 막히게도 비가 왔다.
*수전인 : 나라에서 과전(科田)을 받은 품관(品官)으로서 산직(散職)에 거(居)하던 당하관(堂下官). 이들은 도성(都城)에 머물면서 시위(侍衛)의 책임을 맡았음. 수전 품관(受田品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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