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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3년 5월 5일 경상도의 조운선 34척이 바다에 침몰되다
경상도의 조운선(漕運船) 34척이 바닷속에 침몰되어, 죽은 사람이 대단히 많았다. 살아남은 사람 중 한 명은 너무 괴로워서 머리를 깎고 속세를 벗어나려고 했었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태종은 매우 안타까워한다.
"책임은 내게 있다. 만인(萬人)을 몰아서 사지(死地)에 나가게 한 것이 아닌가? 닷샛날은 음양(陰陽)에 수사일(受死日)이고, 또 바람 기운이 대단히 심하여 행선(行船)할 날이 아닌데, 바람이 심한 것을 알면서 배를 출발시켰으니, 이것은 실로 백성을 몰아서 사지(死地)로 나가게 한 것이다."
사헌부는 삼도체찰사 임정과 경상도 수군절제사 노중제가 감독을 제대로 안 하였다고 했으나 태종은 무죄로 판단했다. 이 사건 이후 태종은 해로가 아닌 육로로 세금을 거두고자 한다. 김천에서 수납을 하자는 하윤의 의견이 나왔고 그대로 시행했다.
조운선이 바다에 침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문제였다. 태종은 세금을 육로로 거두는 걸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이로 인해 적어도 경상도에서 걷는 세금은 유실할 걱정이 없었다.
국가적 재난은 인재가 대부분이다. 사헌부에서도 역시 인재로 파악했으나 태종은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감쌌다. 그러나 조운선 사건을 흐지부지하게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대책을 빠르게 세웠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조운선이 침몰한 지 한 달, 조운 방법의 변경을 의논한 지 일주일 만에 즉각적으로 시행했다. 태종의 임금의 자질이 보이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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