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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드라마 인물 이야기

드라마 인물 이야기 [조선로코 녹두전] 전녹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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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부, 아니 전녹두

 

부제 : 알고 싶으면 숨겨야 하는 모순 덩어리

 

 

조선로코 녹두전의 주인공인 전녹두는 이름부터 가명인 모순덩어리입니다. 아버지가 정 씨인데 부르기는 전녹두라고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회를 거듭하면서 가명이 늘어납니다. 김과부, 전녹순, 연수 등 전녹두의 진짜 이름을 아는 자는 거의 없죠. 원래는 죽어야 했던 왕의 아들이었기에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모순을 가졌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죽었어야 했던 아기

 

광해군은 동짇날 태어난 왕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은 막 태어난 자신의 아들에게 해당한다고 판단했죠. 광해군은 세자였던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 왕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친자식을 죽이려 했습니다. 폐모살제의 대표격인 광해군에게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롤을 부여하기엔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정윤저를 시켜 아기를 묻게 하는 한편 허윤을 보내 후환을 없애려고 시도했고, 아기가 죽었다는 보고를 듣자 안심합니다. 그렇게 전녹두는 낳아준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습니다. 

널 죽였어야했어

 

과부촌 김과부

 

전녹두는 항상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했습니다. 아버지는 글도 못 배우게 하고 배도 타지 말게 했고, 어머니는 죽으면서까지 가족이 섬에 갇혀 사는 건 녹두 때문이라며 한탄했기 때문이죠. 그러다 마침 기회가 찾아옵니다. 평화롭게 섬에서 살던 중 자객의 습격을 받은 것이었죠.

아 나갈거라니까요

자신과 아버지를 노리는 자객을 쫓아간 곳은 다름 아닌 과부촌이었습니다. 금남의 구역인 과부촌에 들어가기 위해 전녹두는 여장을 선택합니다. 마침 얼굴이 반반했던지라 여장도 꽤나, 아니 너무나도 어울렸습니다. 전녹두를 처음 본 사람들은 전혀 남자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 모두를 속이기에 충분했죠. 그렇게 전녹두는 스스로 자신을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들키지 않게 해주세요

 과부촌에 입성한 전녹두, 아니 김과부는 여인들 틈에서 자신을 습격한 자객을 찾습니다. 알고 보니 과부촌의 비밀결사대인 무월단이 그 정체였고, 김과부는 무월단을 도우며 자객에게 한걸음 다가서죠. 낮에는 김과부로, 밤에는 전녹두로 활동하며 자객의 행동을 주시합니다. 그러나 능양군 차율무가 본색을 드러내면서 일이 뒤틀려집니다. 자객은 이미 능양군이 처리를 했기 때문이죠. 대신 생사를 알지 못했던 형이 능양군에게 잡혀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구하러 갑니다. 오랜만에 만난 형은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말고 혼자 숨어서 죽은 듯이 살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어이없는 말을 듣게 되죠. 내가 왕의 아들이라니?

 

형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종사관 연수

 

능양군에 의해 과부촌이 불타면서 전녹두는 더 이상 김과부 행세를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러나 왕의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전녹두는 한양으로 가서 왕을 직접 만나려고 합니다. 과부촌에서 인연을 맺은 연근의 도움으로 그의 친척인 연수라는 이름을 얻죠.

이제 여장 안 해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난 마음이 통하는 종사관, 실체는 왕이자 낳아준 아버지였습니다. 서로 진실을 숨긴 채 연수와 종사관으로 만났지만 통한 게 있었는지 전녹두는 왕에게 신뢰를 얻어 왕의 가장 가까이에서 호위합니다. 그렇게 전녹두는 정체를 숨기며 진실에 다가섭니다.

되게 이상한 아저씨야

진실은 달기보단 쓰기도 합니다. 전녹두는 키워준 아버지인 정윤저를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는 왕을 보며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왕이 자신을 죽이려 드는 것도 알게 되죠. 배신감을 느꼈을까요? 전녹두는 능양군의 역모를 도와줍니다. 자신이 꼭 왕을 죽이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아버지를 살릴거에요

동주와 광해군이 절벽에서 떨어지려고 할 때, 전녹두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합니다. 낳아준 아버지가 강에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능양군의 역모를 막으러 가죠. 왕의 아들이라는 원죄를 씻어버리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미 궁궐을 장악한 능양군에게 한 방 먹이며 저항을 시작하죠. 난이 거의 진압될 무렵, 죽은 줄 알았던 광해군이 돌아옵니다. 정작 역모라는 칼은 전녹두 자신에게 향하고 있었죠.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죽도록 미웠고 원망스러웠기 때문에 역모를 꾸몄다는 그럴듯한 이유였습니다. 배신감에 사로잡힌 광해군에게 두려우면서도 행복했었다는 진실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전녹두는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자신을 숨겨야 했습니다. 

말이 안통해

 

전녹두로 남다

 

전녹두는 궁궐을 무사히 빠져나온 뒤 한양을 떠나 전에 살던 섬으로 돌아옵니다. 과부촌 사람들과 함께 살며 자유를 만끽하죠. 동주랑 결혼도 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전녹두는 왕의 아들이라는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숨어 사는 삶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자 섬에서 과부촌으로, 궁궐로 갔지만 종착지는 다시 섬이었네요. 

행복하게 살거야

 

그런데 전녹두의 본명은?

 

동동주는 불타는 과부촌에서 화적에게 잡혀 기절하기 직전, 앵두에게 녹두의 본명을 물어본 것을 떠올린 적이 있습니다. 물에 젖은 신을 녹두가 바꿔줄 때에는 직접 물어보기도 했죠. 녹두는 병아리가 다 크면 알려준다고 둘러댔습니다. 참고로 병아리의 이름은 동동과 동주, 혼례식에서 보자기에 싸인 닭 한 마리가 그 병아리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전녹두는 동동주에게 본명을 알려줬을까요? 그렇게 전녹두의 본명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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