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apter1/드라마 인물 이야기

드라마 인물 이야기 - 조선로코 녹두전 허윤

728x90

녹두전 허윤

부제 : 충신과 역적은 종이 한 장 차이

 

 

충신 허윤

뭔가 달라 보여

허윤에게 왕의 자리란 올바른 정치로 백성을 구해 그 백성들을 지켜주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임진왜란의 참혹함 속에서 백성들의 죽음을 침통해하며 눈물을 흘리던, 세자 시절의 광해군은 왕위에 올라 백성들을 위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를 희망했죠. 허윤은 그 시절 광해군을 연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마 죽일 수 없었다

20년 전, 광해군은 그해에 태어난 아이가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갓 태어난 자신의 아들조차 살려둘 수 없었죠. 품속에 안은 아들에게 목을 조르려는 찰나, 정윤저가 그 모습을 목격합니다. 한 때 벗이었던 광해군과 허윤, 그리고 정윤저. 광해군은 그 날의 일을 없던 것으로 하기 위해 허윤을 보냅니다. 정윤저와 아기 둘 다 죽이기 위해서 말이죠. 정윤저는 아기를 묻으려고 땅을 파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이를 지켜본 허윤은 정윤저와 아기를 죽이려고 하지만 살려둡니다. 정윤저에게는 죽은 듯이 살라고만 하죠. 광해군에게는 모두 죽었다고 보고합니다. 광해군을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 셈이죠.

 

태울까 말까

6년 전, 허윤은 영의정 유연경의 집에서 선왕의 교지를 발견합니다. 선왕의 교지에는 세자를 폐하고 영창대군을 왕으로 세우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죠. 광해군이 왕으로 즉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허윤은 유연경을 역모죄로 몰아 가족들 모두를 몰살시킵니다. 자신이 바라던 왕, 광해군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떻게 니가 그럴수 있어?

 

역적 허윤

궁지에 몰린 허윤

 

지금의 전하는 눈과 귀를 막은 채 시퍼런 칼날을 아무에게나 휘두르는 광인에 지나지 않아.’

 

허윤에게는 초심을 잃은 광해군은 더 이상 왕이 아니었습니다. 선왕의 교지처럼 영창대군을 앞세워 광해군을 몰아내려고 하죠. 그러나 능양군의 계략으로 영창대군이 일찍 죽어버리게 되고 비밀리에 준비하던 거사도 발각당합니다. 자신의 편에 서라는 능양군의 권유에 결사반대를 하죠. 허윤이 바라던 왕은 광해군도, 능양군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거사를 위한 필수요소가 사라져 버린 허윤은 뜬금없이 녹두를 왕으로 세우려고까지 합니다.

 

이때 죽였더라면?

 

허윤은 정윤저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월단을 보내 죽이려 했습니다. 광해군에게 정윤저가 살아있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죠. 섬에서 평온한 생활을 하던 녹두가 습격을 받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녹두를 왕으로 앉힌다? 허윤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긋난 판단을 한 셈입니다. 궁지에 몰리자 악수를 둔 것이죠.

 

역적 허윤

허윤은 능양군의 거사를 막기 위해 광해군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오히려 자신이 역모죄로 역공을 당합니다. 허윤은 감옥에 끌려가 고문을 받으면서도 소신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허윤은 왕의 자리는 신하를 죽이고 정적을 없애 가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정치로 백성을 구해 그 백성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광해군에게 끝까지 설득합니다.

 

충신 허윤

허윤은 광해군에게 거짓말을 일삼았습니다. 정윤저를 죽이지 않았고, 왕의 아들을 죽이지 않았으며, 선왕의 교지를 없애지 않았고, 영창대군을 왕으로 세우려 했죠. 그런데 능양군을 멀리하라니, 설득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랜 벗만 아니었다면 진즉에 죽었을 겁니다.

 

충신인가 역적인가

결국 허윤은 광해군의 칼에 찔려 목숨을 다합니다. 백성들을 위한 왕을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되었죠. 한때 충신이었던 허윤은 역적으로 몰려 그 시신조차 버려집니다. 영의정 유연경에게 선수를 쳐 선왕의 교지를 빼앗아 역모죄를 뒤집어씌웠던 것처럼, 능양군에게 선수를 빼앗겨 역모죄를 뒤집어쓰게 된 것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