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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드라마 인물 이야기

드라마 인물 이야기 [신입사관 구해령] 도원 대군 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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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대군 이림

 

부제 : 누구나 키우고 싶은 성장형 캐릭터

 

 

도원 대군 이림은 폐주의 아들이자 녹서당에 갇혀 한 발 짝도 나오지 못하는 미지의 인물로 나옵니다. 궁궐 내에서 누구와도 마주친 적이 없기에 흉흉한 소문마저 퍼져있었죠. 그러나 사실은 연애소설을 쓰는 매화이자 잘생긴 청년이었습니다. 녹서당에 구해령이 숨어든 것을 발견하면서, 도원 대군 이림의 인생은 급속도로 변하게 됩니다.

 


 

도원 대군 이림은 처음부터 당당하지는 않았습니다. 폐주의 아들이라는 낙인 아래 왕에게 줄곧 무시를 당했죠. 어려서부터 그저 숨죽이며 지내야 했지만 세자가 대리청정을 시작하면서 숨통이 트입니다. 매화가 된 것도, 잠행을 하러 나가는 것도 세자가 눈감아준 덕택이죠.

인사를 무시하고 가버리는 왕

 

세자가 이림의 숨구멍을 터주었다면 구해령은 이림의 모든 것을 바꾸어줍니다. 사관들과의 기 싸움에서 패배한 왕이 오랜만에 경연을 열었을 때, 도원 대군 이림은 더 이상 왕에게 순응하지 않습니다. 왕이 군상육폐 중 자신은 어느 것에 해당하느냐고 물었을 때 일침을 가해버리죠. 군왕이 삼가야할 여섯 가지 폐단, 군상육폐는 남을 이기기 좋아하는 것, 허물을 듣기를 부끄러워하는 것, 언변으로 둘러대는 것, 총명을 자랑하는 것, 위엄으로 겁을 주는 것, 성격이 괴팍하고 고집이 센 것입니다. 순서대로 호승인, 치문과, 빙변급, 현총명, 여위엄, 자강복이죠. 도원 대군은 여기서 세 가지를 꼽습니다. 사관들의 입시를 놓고 신하들과 힘겨루기를 했다며 호승인, 승정원을 시켜 사관들을 감찰했다며 여위엄, 여사의 입시에 진노하시어 하옥까지 시켰다가 다시 입시를 시켜 괴롭혔다며 자강복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전하 잘못걸리셨습니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는 실제 역사에서도 있었습니다. 1733년 영조가 신하들에게 군상육폐에 대해 물어봤었죠. 이 때 신하들은 4가지, 5가지가 영조에게 해당한다고 했으니, 도원 대군이 3가지에 해당한다고 한 정도면 잘 쳐준 셈입니다. 더 이상 왕에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성장한 도원 대군을 잘 볼 수 있죠.

 

우두종법으로 두창을 예방하려고 했을 때, 도원대군은 갈등합니다. 배척의 대상이라 난생처음 본 서양의술을 사용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기나긴 고민을 하죠. 결국 우두종법을 시행해 역병을 막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접종하면서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였죠. 세상의 변화를 수용하는 포용력을 가진 자로 성장하며 과거의 폐주의 핏줄임을 보여줍니다.

하..하나도 안아프다

 

폐주의 무덤에서 귀궐하는 도중 습격을 받았을 때, 도원대군은 쓰러진 자신을 구하러 온 구해령을 보호해줍니다. 빗발치는 화살 속에서 구해령을 감싸죠. 습격이 끝나고 구해령이 안전한 걸 본 후에야 정신을 잃습니다. 등 뒤에 화살을 맞았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연인을 지킨 것이죠. 구해령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늘 지켜만 봐야 했던 도원 대군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더 이상 보호받아야하는 존재가 아닌, 보호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죠.

이제 내가 지킬거야

 

서양인을 숨긴 자가 자수하지 않으면 천주쟁이 73명을 참형에 처한다고 했을 때, 도원대군은 왕에게 직접 가서 자수를 하려고 합니다. 내관과 궁녀, 구해령까지 모두 말렸지만 강행하죠. 도원대군은 자신 때문에 죄 없는 73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서양인을 숨겼다고 사실대로 말하자 화가 난 왕은 책을 던져버리고, 도원대군은 피하지 않아 얼굴에 상처가 나죠. 세자가 천주쟁이들을 풀어주면서 일단락되지만 목숨을 걸고 왕에게 진실을 말한 도원 대군의 용기가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내가 숨겼어요

결혼을 위한 가례청이 설치된다고 할 때, 도원대군과 구해령의 연애는 파멸 직전까지 갑니다. 궁중의 혼사인데 어느 누가 막겠습니까? 좋아하는 마음을 접고 매몰차게 대하는 구해령을 데려가기 위해 도원 대군은 예문관까지 찾아갑니다. 그러고는 대비전으로 가 혼사를 멈추어달라고 청을 하죠. 이미 마음에 품은 여인이 있다고, 너무나도 깊이 연모하여 그 여인이 아닌 다른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도원대군에게 결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혼 안할거에요

권지들에게 연애사실을 들킨 날, 부끄러워하는 구해령과 달리 도원 대군은 당당합니다. 언제부터 만났냐는 말에 처음 만난 날부터라고 대답하고, 그동안 둘이 손도잡고 뽀뽀도 했냐는 말에 말없이 끄덕끄덕 거리죠. 더 이상 연애를 숨기지 않아도 되니 막 나갑니다. 도원 대군은 구해령이 내 여자라고 확실하게 도장을 찍어버리죠. '구해령은 임자가 있으니 눈도 마주치지 말고, 회식도 데려가지 말고, 아주 곱게 일만 시키다가 정시에 칼같이 퇴궐시켜.' 

구해령 내꺼라니까

도원 대군 이림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극복하고 성장합니다. 처음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만 나중에는 본인 스스로가 해쳐나가죠. 폐주와 서래원의 진실을 안 후 왕에게 맨 먼저 무릎을 꿇고 재조사를 해달라 했던 것도 도원 대군 이림이었습니다. 우두종법도 시행했고 서양인도 무사히 보호했으며 결혼도 없던 일로 해버린 도원 대군은 왕의 자리마저 거절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저 사랑하는 여인과 단둘이 살고 싶어 했던 이림은 그 꿈을 이룹니다.

달링,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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