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apter1/드라마 인물 이야기

드라마 인물 이야기 [신입사관 구해령] 민우원 봉교

728x90

일 하느라 바쁩니다

부제 : 힘든 일에 늘 총대 메는 캐릭터

 

민우원 봉교는 권력의 최고봉인 좌의정의 아들임에도 권력에 맞서는 공명정대한 사관입니다. 아내와 장인어른을 파멸로 이끈 장본인이 하필이면 아버지라 기를 쓰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죠. 냉철하고 올곧아 아니다 싶으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갑니다. 예문관에서 가장 일 잘하는 사관이자 구해령에게 조언을 아낌없이 해줍니다.

 


 

금서를 불태울 때, 웬 여인이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나 싶었던 민봉교, 이처럼 구해령과의 첫 만남은 썩 좋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구해령이 권지로 들어온 이상, 예문관에 바람 잘 날은 없었죠. 녹봉 지급의 폐단을 목격한 구해령이 상소를 올린 후, 서리들에게 불똥이 튀어버려 파업을 합니다. 한림들과 권지들은 때 아닌 잡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예문관 한림과 서리의 숫자가 비슷했던 걸로 봐서 서리의 파업은 꽤나 심각한 상황이었어요.

첫만남

민봉교는 파업한 서리들을 달래려고 합니다. 우선 서리들에게 거한 식사를 대접하면서 말로 타일러봅니다만, 씨알도 안 먹히자 치부책을 들이밀며 서리들을 협박하죠. 정작 치부책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습니다만, 치부책에 겁을 먹은 서리들은 제발 태워달라고 하며 파업을 그만둡니다. 파업의 원인이었던 벌로 민봉교를 따라갔던 구해령은 이 방법을 본 후 나중에 요긴하게 써먹습니다.

치부책으로 맞아볼래?

총대를 멨다가 역공을 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구해령이 인사기록의 부당함을 발견하고 예문관 전원에게 알렸고, 전수조사 결과 의심이 현실로 되었죠. 민봉교가 예문관을 대표해 이조전랑에게 따지러 가지만 오히려 탄핵당해버립니다. 장인어른이 역모로 몰리고 아내가 자살했다는 민봉교의 과거가 모두에게 까발려지는 상황, 맨탈이 남아나지 않았으나 세자의 중재로 겨우 버텼습니다.

ㅠㅠ

역사의 명암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관인데 역사에 개입하면 입맛대로 바꿔버리는 소설가에 불과하다. 민봉교의 지론입니다. 구해령이 우두종법을 도원 대군에게 줄 때 혼냈던 이유이기도 하죠. 권지인 구해령은 그렇다치더라도 예문관 동료가 똑같은 이유로 사고를 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합니다궁궐에서 탈주한 서양인을 잡기 위해 왕의 명으로 방이 붙습니다. 서양인을 돕거나 숨겨준 자가 자백하지 않을 시 천주쟁이 73명을 참형에 처한다는 방이었죠. 성서권 검열은 동궁전에 직접 찾아가 세자와 담판을 짓습니다. 천주쟁이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도원 대군이 서양인을 숨겨준 것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말이죠.

니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

감히 일개 사관이 세자에게 협박을 한다? 민봉교가 안 이상 도저히 가만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성검열이 사관이었기 때문에, 세자에게 찾아가 귀양이라도 보내달라고 청하고, 다음 날 직접 성검열에 대한 탄핵 상소를 올린 것이죠. 모두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마무리지으려고 했던 민봉교, 그제야 성검열의 탄핵을 안 한림들은 민봉교를 욕했으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성검열은 사사로운 감정을 내세워 사책을 무기로 썼고, 게다가 천주쟁이였기 때문이죠. 

나 때문에 산거야

왕과 좌의정이 독대를 한다는 소식을 듣자 민봉교는 사관이 없이 독대는 안 된다며 구해령을 시켜 입시하게 합니다. 구해령이 잡혀 감옥에 갇히자 예문관 전체가 저항합니다. 게다가 이를 빌미로 시정기를 감찰하겠다는 어명이 떨어지자 육탄으로 막아서죠. 민봉교는 도끼를 들고 왕 앞에 찾아갑니다. 지부복궐상소, 하얀 의복을 입은 민봉교는 어명을 거두지 않는다면 도끼로 자신을 죽여달라고 합니다.

명을 거두어주시옵소서 전하

이처럼 왕 앞에서도 당당했던 민봉교는 사관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평판도 나쁘지 않았기에 아버지의 3년상 이후 곧바로 복귀하라는 명을 받았죠. 민봉교처럼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며 언제든지 총대를 메고 뛰쳐나갈 수 있는 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가 아닐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