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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태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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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저는 절대 안됩니다 태종 6년 윤7월 12일 이저의 고신을 돌려 주려 하니, 사헌부에서 반대 태종은 공신이자 사위였던 이저를 쓰고 싶어 했다. 이거이 반역 사건으로 서인으로 강등된 이저의 고신을 올리도록 명했지만 신하들은 절대 반대였다.. 사헌부 장령 한옹 : 저는 지방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니 동료와 의논하고 오겠습니다. 대사헌 한상경 : 이저의 죄는 온 사람이 다 아니, 풀어주시면 안 됩니다.. 좌사간 대부 송우 : 이거이 부자를 벌할 때 여러 신하들이 죄는 중하지만 벌은 경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거이가 친자식 하고 이야기를 안 했겠습니까?? 이저도 틀림없이 거사에 참여했을 겁니다. 의안대군 이화, 안평부원군 이서 : 이거이의 마음을 그 아들인 이저가 모를 리가 없습니다. 신하들은 사형을 원했으나 전하..
가뭄은 죄가 아니야 태종 6년 윤7월 4일 익명서로 인해 좌정승 하윤이 전을 올려 사직코자 했으나 허락치 않다 가뭄이 들자 하윤이 정치를 잘 못한 탓이라며 익명서가 저잣거리에 붙었다. 익명서가 점점 늘어나자 하윤이 사직하기를 청했고 태종은 말렸다. 태종 : 비가 오지 않는 건 나한테 죄가 있지 자네에게 있는 게 아니야. 전에도 가뭄이 길어 사직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금방 비가 왔지. 유언비어에 속지 마. 사신 접대도 해야 되고 세자의 길례도 해야 되니까 사직은 안 돼. 이틀 뒤 태종은 익명서로 조정을 비방한 수전인 5백 여명을 궐문 밖에 집합시킨다. 하윤을 익명서로 비방한 자들이 수전인들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태종 : 너희가 서울에 살면서 왕실을 지킨다고 했잖아. 어떻게 너희들만 생각하니? 의리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불상에 절을 하라니? 태종 6년 7월 16일 황엄이 불상을 가지고 오면서 끼친 민폐. 전라감사가 사직을 청하다 명나라 사신 황엄 등이 나주에서 불상을 들고 왔다. 불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황엄은 관사를 새로 짓는다던가, 지나는 곳마다 물자를 요구한다던가 하였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매질하기 일수였다. 전라도 관찰사 박은이 황엄의 뜻에 어긋나게 행동했기 때문에 이를 태종에게 일러바쳤고 박은은 스스로 사직하길 원하는 상소를 올렸다. 처음에 황 태감(黃太監) 등이 서울로 떠나매, 경기(京畿)·충청(忠淸) 두도의 감사(監司)가 영접할 때 크게 나례(儺禮)를 갖추고, 기악(妓樂)과 유밀과상(油蜜果床)이 지극히 번화해도 폐단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황 태감(黃太監) 등이 만드는 부처를 운반할 자재와 기구가 매우 번거롭고 무거워..
벼락이 무서워 태종 6년 7월 11일 근신과 더불어 벼락의 이치 및 재이·복서 등의 일을 논하다 사람이 벼락에 맞아 죽는 경우가 많아지자, 태종은 궁금해하면서도 두려워했다. 태종 : 벼락이 사람에게 치는 게 무슨 이치인지 모르겠네? 신하들 : 벼락은 천벌입니다. 사람의 죄가 넘치면 하늘에서 내리치는 것이에요. 태종 : 책에서 보니까 권신과 간신은 죄가 역대급인데도 천벌을 받지 않았어. 아마 어쩌다가 벼락을 맞는 거일 거야.. 그런데 내가 맞을까 봐 두려워. 태종 : 천변은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던가 ‘나의 기가 순하면 천지의 기도 순하다’라고 옛글에 나와있었어. 나도 여러 사람 중 한 명이라 내 기도 순할까? 하늘은 착하면 복을 주고 악하면 화를 주는데, 나중에야 이르니 사람들은 의심한단 말이지. 신하들 : 이가 ..
답답하다 사헌부야 태종 5년 10월 24일 사헌부에 명하여 서북면 행대 감찰 허척의 살인죄를 조사하게 하다 허척이 의주에 서북면 검찰 별감으로 파견되었을 때 흥리인(외지에서 사무역을 하는 사람) 오종길과 와주(그 우두머리)인 최영기를 처형한 사건이 있었다. 원래는 사형 집행 전 임금에게 알려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기에 태종이 이를 알고 사헌부에 물었다. 사헌부 서선 : 마음대로 흥리인과 와주를 죽였으니 허척의 잘못입니다. 의정부 허지 : 육전(六典)을 보니까 흥리인을 죽인 허척은 죄가 없다고 하네요. 태종 : 흥리인은 마땅히 죽여야 되지만, 와주도 마땅히 죽여야 되냐? 서선 : 와주는 마땅히 죽일 것이 아닙니다. 태종 : 전에는 죽여야 한다더니? 다시 조사해. 태종 : 알고 보니 허척이 의정부에 보고했는데 나에게 말을 안 ..
환도 한 번 하기 힘드네 태종 5년 8월 3일 의정부에 한양 환도의 가부를 의논케 하니, 흉년을 이유로 반대하다 태종은 한양으로 환도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신하들은 흉년이 들었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했다. 환도 준비를 이미 다 마친 상황, 막상 한양으로 가려고 하니 하늘이 막아서는 꼴이었다. 그러나 태종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태종 : 왕씨 이후 이씨가 한양으로 간다고 했다. 궁궐 터를 정할 때에도 점까지 쳐서 확정되었다. 10월에 한양으로 갈 것이야. 태종 : 올해에 옮기지 않고 내년에 또 옮기지 않으면 개성의 인구가 늘어나고 한양은 황폐해질 것이다. 풍해도와 경기도만 흉년이 났을 뿐 나라 전체가 흉년은 아니다. 흉년을 핑계로 환도를 반대한다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신하겠지. 태종 : 지금 종묘에 고했고 아버지에게도 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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