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들어 집 - 회사 - 집의 챗바퀴같은 생활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평일에 퇴근 후 어딘가를 가본다는 거에 무뎌지고 있었고
심지어 영화관은 정말 너무나도 오랜만에 가는 곳이라 그런지
마치 나와 같은 곳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모두 로아 콘서트를 보러가는 것 처럼 설레이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잔실수들이 많이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다
대관 티켓을 잃어버린다거나 콘서트 중 화장실이 급해서 음악 듣는 중간에 나온다거나 하는 것들은
나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어서 놀랐고 충격적이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충격은 로아콘서트의 아름답고 예쁜 선율과 강렬하고 멋진 음악으로 씻겨졌다
서울에 살았으면 로아콘서트에 티켓팅이라도 시도해볼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지방에 살다보니 평일 저녁 7시 30분은 도전하기가 꺼려진다
다행히도 총대진이 꾸려지고 부산에서도 영화관을 대여해 로아콘서트를 현장감있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대관 참여시 기본적으로 키링과 그립톡 등을 특전으로 받을 수 있었고
인터미션 시간과 엔딩 후에 좌석 번호로 랜덤뽑기가 있었는데 운좋게도 로아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받았다
백여명이 넘는 인원을 질서졍연하게 조율하고 추가로 특전까지 준 총대진에게 감사하다
로아콘서트는 7시 30분부터 시작이었지만 이미 그 이전부터 로아 공식 유튜브에는 전야제 영상이 나오고 있었고
영화관에서도 그 영상을 틀어놓고 있었다
팝콘과 콜라를 사들고 콘서트 시작시간보다 조금 일찍 들어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착석해있었다
콘서트가 시작하기 20분 전이 되자 전야제의 영상이 끝나고 대기화면이 나왔는데
중간중간 콘서트홀의 영상을 찔끔찔끔 보여주니 아주 감질맛이 나더라
콘서트에서 Bon Voyage를 듣는 순간 '드디어 시작됐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집중해서 콘서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모든 음악들이 좋았기 때문에 따로 평가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되게 인상깊었던 구간이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인터미션 이후 그대 기억하나요 - 늑대의 노래 - 로멘틱 웨폰으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로멘틱 웨폰이 끝난 후 영화관 내의 사람들이 이전과 달리 가장 많이 박수치고 열정적으로 환호한 순간이었지 않았나 싶다
나도 본격적으로 로아콘서트를 즐기기 시작했던 기점이기도 했다
또 하나는 로아룬 - 몽환의 아스텔지어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내가 느끼기에는 로아룬의 수려한 음악과 함께 소프라노의 음색이 노래에 녹아들어 황홀함을 받았던 것 같다
그 황홀함은 몽환의 아스텔지어에서 이어져 그야말로 흠뻑 젖어버렸다
마지막 하나는 용기의 노래 - 아리안 오브 구간이다
앵콜곡을 4개나 준비한 로아콘서트에서 끝까지 숨긴 음악이 바로 용기의 노래였다
뿐만아니라 듣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던 엘가시아 ost를 비단주머니에서 꺼내어주었다
그러고보면 이번 로아콘서트에서 엘가시아 ost의 정수인 Sweet Dreams, My Dear와 아리안 오브, Journey's End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안해준다고 해놓고 또 해주는 금강선 디렉터에게 감동을 받은 셈이다
자꾸 낭만을 이야기하고 예쁜 꿈을 꾸라고 하고
엘라어로 유저들에게 보내는 글을 적어놓고
콘서트 마지막에 탈출의 노래마저 들려주니
참... 떠나보내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다
결론적으로 로아콘서트를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콘서트장은 못갔지만 현장감은 비슷하게나마 얻을 수 있었다
좋은 노래 듣고 다시 일상으로 갑니다
예쁜 꿈 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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