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라고 생각했던 돈봉투는 8만 3천 원짜리 병원비였습니다. 양원섭은 선수들이 어릴 적부터 혹사를 당한다고 생각해 어쩔 수 없이 월권을 해서라도 보호하려고 했던 겁니다. 유민호가 이미 팔꿈치 부상을 당했음에도 야구를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지워주기 위해 드래프트를 강행했던 거였습니다. 어찌 됐건 백승수 단장의 눈에 차지 않는 상황이네요.
백승수 : 휴머니스트랑은 일 안합니다.
선수나 선수의 어머니조차 쉬쉬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면 스카우트 팀장이 교체되거나 선수 본인이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죠.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뇌물이었습니다. ‘당연히 믿는다’ 라는 건 없습니다. 가족도 아니고 회사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곁에서 지켜봤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면모를 아는 건 아니니까요. 스카우트 팀장 고세혁은 오랜만에 구단 사무실에 온 양원섭을 반갑게 맞이합니다만 스카우트 팀과 함께 곧바로 회의실로 갑니다.
백단장은 드림즈의 스카우트 시스템을 흔든 양원섭에게 감봉 3개월, 고팀장에게는 해고를 징계합니다. 매년 신인을 뽑는 데 3개 학교 출신 위주로 뽑았고, 그 학교 감독이 모두 지인이었으며, 그 이외에도 실적을 낸 선수가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꼴찌 팀에서 대기만성 형 선수를 뽑는 게 이상하죠. 심지어 1년 전 신인 드래프트 영상을 보여주며 유민호 선수 지명 후 학부모석을 바라본 고팀장을 지적합니다. 이창권을 지명하겠다던 약속이 어긋나자 미안한 마음에 돌아본 것이었죠. 당연히 고팀장은 반발합니다. 단장에게 화를 낸 후 회의실을 나가려고 할 때, 한 선수가 등장합니다.
백단장과 이팀장은 고팀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히든카드를 찾았습니다. 이팀장의 히든카드는 드림즈의 이용재 선수였습니다. 이창권 선수의 어머니를 설득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후 찾은 카드였죠. 그러나 이용재 선수는 정작 필요할 때 나타나진 않습니다. 뇌물 받은 것을 폭로한다면 선수생명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단장의 히든카드는 바이킹스의 이창권 선수였습니다. 동생이 야구를 하고 있었기에 잘못된 관행을 되 물려줄 수 없다는 목적이 매우 컸죠. 고팀장과의 녹음파일을 가지고 드림즈 회의실로 찾아옵니다.
고팀장은 오천만원을 받은 대가로 이창권 선수를 지명하려 했습니다. 지명에 실패한 후 갖은 핑계를 대며 돌려주지도 않았죠. 드림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정의로웠던 고팀장은 이제 팀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스카우트 팀장의 자리는 양원섭이 대체했고요.
스카우트 건은 이렇게 해결됩니다만 드림즈는 바람 잘 날 없는 꼴찌 팀입니다. 이번에는 외부에서 기겁할 소식이 들려오죠. 드림즈의 외인 투수 앤디 고든이 일본 구단에 관심을 받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백단장은 12승 정도 가능한 투수지만 하향세에 상위권 2 선발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앤디를 바로 포기합니다.
용병들은 대부분 비싼데 유독 값싼 매물이 있었습니다. 몸값은 50만 달러,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부상당해 더블A에서만 뛴 FA였죠. 한 마디로 값싸게 준수한 선수를 데리고 올 수 있는 찬스였습니다. 백단장과 이팀장은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탑니다. 공항에서 바이킹스 단장을 만난 건 조금 기분이 안 좋지만 말이죠.
용병을 찾아왔지만 구장이 좋지 못하고 공을 받아줄 포수가 없습니다. 근데 에이전트는 있네요? 약간 구린 구석이 있긴 한데, 보기에는 공이 빨라 보이지 않지만 트리플A에서 통할 정도라고 합니다. 다음날 용병 계약이 손쉽게 된 적이 없어서 불안하다는 이팀장의 말대로 155km/h를 뿌리는 투수의 가격이 하룻밤 사이에 두 배나 올랐습니다. 과연 드림즈는 용병을 얻고 웃을 수 있을까요?
권상무와 백단장은 임동규 내보낸 후 텅 빈 구장에서 다시 독대합니다. 권상무는 왜 없어질 지구에다 사과나무를 심냐며 백단장을 타박하죠. 백단장의 이력대로 팀 해체를 원하는 권상무와 일단 우승부터 하자는 백단장입니다.
백승수 : 드림즈가 더 잘해서 상무님의 생각이 바뀌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독대는 전과 다릅니다. 어둠이 구장을 가렸던 전과 달리 지금은 석양이 지고 있죠. 앞으로 권상무와 백단장의 독대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밤에서 해질녁, 점심 그리고 아침의 구장을 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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