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기가 드림즈에 들어오면서 구단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집니다. 프런트에 공식적으로 인사하는 강두기에게 환호를 보내네요. 감독은 2년 전 강두기를 떠나보내야 했던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정작 강두기는 훌훌 털어버린 것 같습니다. 드림즈의 덕아웃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으니 말이죠.
단장과의 면담에서 한 해 아무리 잘 던져도 6번은 욕을 먹는다는 강두기, 올해는 4번만 먹겠다고 합니다. 어깨통증도 없겠다 자신감을 내비치죠. 백승수 단장은 팀의 에이스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백승수 : 세 번도 됩니까? 그래도 강두긴데
그러나 여전히 드림즈는 문제가 많은 팀입니다. 백단장은 1년 전 2차 신인 드래프트 사태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신인 첫 지명권을 두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 일치가 안 되던 드림즈였죠. 타임을 요청한 양원섭은 독단적으로 명일고 투수 유민호를 지명합니다. 1년 뒤 신인상을 탄 건 유민호가 아닌 다른 선수였습니다. 드림즈가 망설이다 놓쳤던 이창권 선수였죠. 이해하기 힘든 장면을 확인한 백단장은 단장 취임 겸 단체 회식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명합니다.
백승수 :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저는 할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일이면 저는 잘라내겠습니다. 해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
스카우트 팀장인 고세혁에게는 불편한 회식이었습니다. 백단장이 많은 구단 사람들 가운데 자신을 콕 집어서 찾질 않나, 건의사항이 없냐는 물음에 인사이동에 거부감을 느껴 ‘글로 적을 수 없는 것들이 있어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답하고, 게다가 갑자기 회식자리에 들어온 구단주 조카 권경민 상무는 감독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죠. 여전히 코치들이 드림즈 감독 자리를 탐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말이에요. 그 덕에 회식 분위기는 파토가 납니다.
다음날 백단장은 운영 팀과 스카우트 팀을 부릅니다. 1년 전 그날에 대해 물어보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죠. 양원섭이 유민호를 메이저로 빼돌리려고 했다고요. 이 말을 들은 즉시 백단장은 양원섭을 만나러 갑니다.
스카우트 팀의 양원섭은 일에 열중하느라 단장이 찾아온지도 모릅니다. 양원섭은 어린 야구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때로는 혹사시키지 말라며 반발까지 하는, 어떻게 보면 야구에 미친 스카우터였습니다. 그러나 밤늦게 학부모 집을 찾아가 면담하고 촌지를 받는 스카우터이기도 했죠. 양원섭은 유민호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했습니다. 처음엔 스카우트 팀장과 같은 생각이었기도 했고 1년에 약 18회의 신발을 교체하며 열심히 뛰는 선수라 밀어붙였던 것이었죠.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는 선수들은 이미 어릴 때부터 구단의 스카우터들과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양원섭이나 고팀장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수긍하고 고맙다고 하죠. 선수들의 어머니와도 친분이 두터워 웬만한 가정사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스카우트 팀의 내분인 건지, 아니면 촌지의 액수 차이에서 나오는 무게감인 건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이런 상황에서 1년 전 신인 드래프트를 돌이켜보면 뭔가 이상하긴 했죠. 고팀장은 원래 선수를 뽑을 때 피지컬을 제일 먼저 본다고 했으면서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뽑기도 했거든요. 양원섭이 촌지를 받는 현장을 백단장에게 들키면서 이 문제는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합니다.
야구단의 적자가 매우 심해 팀을 해체하는 것 밖에 답이 없습니다. 너도 야구 좋아하냐는 권일도 회장의 질문에 약간 망설이는 권경민 상무. 일단 아니라고 말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야구를 좋아하나 봅니다. 구단 회식자리에 갔을 때 고 팀장에게 말했었죠. 선수 때부터 팬이었다고. 스카우트 팀장이 선수 출신이라는 건 권상무의 입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었으면 그저 매화나무 좋아하는 직원 정도로만 생각했을 테니까요.
백단장은 진짜 야구를 책으로 배우고 있었습니다. ‘야구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이라는 책이네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시선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운영팀장 이세영도 신인 드래프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고팀장과의 대화, 백단장과의 대화에서 감을 잡은 이팀장은 선수들과 뗄레야 뗄수없는 사람, 선수의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유민호가 아닌 이창권의 어머니를 말이죠. 그리고 고팀장을 아는지 물어봅니다. 아무래도 고팀장과 이창권 사이에 커넥션이 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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