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말 드림즈의 공격 진행되겠습니다, 이번 이닝의 선두타자는 44번 타자 임동규 선순데요...’
스토브리그의 막이 올랐습니다.
드림즈는 프로야구팀 중 10등입니다. 매해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흔히 말해 꼴찌팀이죠.
40홈런을 치는 임동규 선수가 속한 팀이기도 합니다만, 매번 최하위이다 보니 드래프트로 신인을 뽑아도 선수가 대놓고 싫어하는 팀이기도 합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조차 드림즈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수비 실책이 난무하고, 타 팀 선수에게 꼴찌라며 홀대당하죠. 지는 경기에서 변화를 주지 못하는 무능한 감독 옆에는 수석코치와 투수코치의 파벌이 나뉘어 있습니다. 셀프 벤치 클리어링이라는 꼴사나운 장면을 보여주죠. 게다가 드림즈 대부분의 선수들은 부끄러움조차 없어요. 오죽했으면 마스코트조차 실망했을까요?
야구단의 여파는 구단 운영진들에게도 미칩니다. 암흑기를 버텨낸 단장이 회식자리에서 사임을 내비쳤다는 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는 소리겠죠. 단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운영팀들도 풀이 죽어버립니다.
저는 왜 이 팀을 보면서 롯ㄷ..... 부산의 어느 야구팀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단장이 물러났기에, 새로운 단장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 찾아옵니다.
면접을 봤더니 웬 풋내기가 와있네요. 야구 단장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특이한 이력입니다.
씨름단, 아이스하키, 핸드볼팀 우승... 은 그렇다 치더라도
드림즈의 단점만 줄줄이 나열하는 데, 마음에 참 들지 않네요. 기분이 아주 나쁜 운영팀장입니다.
이세영 : 첫 만남부터 재수 없었던 그가 새 단장이라니? 게다가 우승 청부 사라고?
구단주 조카, 아니 그냥 구단주 행세를 하는 윗선에서 뽑았습니다.
백승수 신임 단장과 이세영 운영팀장은 이렇게 같은 구단에서 일하게 됩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건 드림즈 운영팀들에겐 고민입니다.
성적 안 나오는 프랜차이즈 장진우를 자르느냐 마느냐, 즉 은퇴식은 물론이고 지도자 과정조차 밟을 수 없는 존재감 제로의 골칫덩이를 방출하느냐에 집중하고 있네요.
임동규는 자신의 가치를 여실 없이 드러냅니다. 흔히 말하는 자기 어필이죠.. 운영에 깊숙이 개입할 명분은 드림즈의 44번 타자 이자 실력 있는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죠. 운영팀장을 만나고 심지어 백승수 신임 단장까지 찾아갑니다.
방출 명단이 아직 안 나왔다는 핑계로 선수들을 설명해주려는 임동규에게 신임 단장은 넌지시 물어봅니다.
백승수 : 장진우 선수는 어떻습니까?
열심히는 하는데 좋아지지는 않는다, 군기반장 정도의 역할이다.
백승수 : 군기반장이면 악습 같은 거 대물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다, 애들이 조금 어려워할 뿐이다.
이후 설명을 이어가는 임동규지만 과한 자신감으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같았어요.
니가 뭔데 단장에게 선수단을 설명해? 같은 거 말이죠.
코치진들의 파벌싸움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벌어집니다. 수석코치 이철민과 투수코치 최용구는 차기 감독을 노리고 있습니다. 신임 단장을 초청해 명분을 얻으려고 하네요.
신임 단장은 수석코치에게 먼저 갑니다. 그리고 투수코치에게도 가죠. 신임 단장의 마음은 이걸 겁니다. 걔네, 저희로 라인을 만들고 참,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야구도 모르는 단장이라, 코치들에겐 하룻강아지와도 같겠죠. 신임 단장은 이들에게 한 발 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오히려 야구 잘하려면 어떤 책 보면 되냐고 되묻습니다.
회의날, 백승수은 세 가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첫째, 감독은 유임됩니다. 그것도 3년 계약으로 말이죠.
둘째, 코치진들도 함께 합니다. 싸우긴 싸우되 성적으로 해라네요.
그리고
셋째, 임동규를 트레이드합니다.
운영팀들 모두 백승수를 미친놈 취급합니다. 너무나도 뜬금없이 팀의 중심을 뽑으려고 하기 때문이죠. 시상식에서 이 소식을 접한 임동규도 당연히 화가 나죠. 준비해놨던 소감도 찢어버리고 자신의 포부를 밝힙니다.
임동규 : 난 반드시 드림즈에서 은퇴할 거임
백승수 : 널 반드시 드림즈에서 내보낼 거임
야구를 다루는 드라마라 그런지 야구 용어에 대해 설명해주는 자막이 나옵니다. 최초로 나온 게 의미심장한데, 바로 싸이클링 히트입니다. 타자가 한 경기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이죠. 구단의 현 상황과 완전 다른 야구 용어입니다만, 드림즈가 과연 싸이클링 히트 칠 날이 올까요?
운영팀장이 드림즈에 일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이 사진에 있을 겁니다. 모든 원흉은 이것이었어요. 이래서 어릴 때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남은 야구장의 기억은 평생 갑니다.
면접 후 구단의 역사를 훑어보는 백승수도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사실 면접 끝나고 나올 때 살짝 사장실에 있던 드림즈 관련 트로피들을 훓어보았거든요. 작은 것도 놓치지않으면서 드림즈의 우승을 위한 계획을 세우는 중일까요?
임동규는 신임 단장에게 쌓인 불만을 표출합니다. 단장의 차를 야구방망이로 두들겨주었네요. 상 따윈 받아봐야 의미 없다는 뜻으로 고스란히 넣어놓습니다. 다음 화에선 린치까지 하는 걸로 봐서, 트레이드는 난항이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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