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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정종실록

쌓여만가는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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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 2년 7월 2일 

태상왕에게 잘못 보인 참찬문하부사 조온을 완산부에 귀양보내다

태상왕이 세자에게 나쁘다고 말하여 이무와 조영무를 강릉부와 곡산부에 각각 귀양보내다

좌정승 성석린, 우정승 민제가 문무 백관을 거느리고 태상전에 나아가 이무·조영무·조온 등을 변호하다

이거이·이무·조영무·조온을 경외 종편하도록 하다

참찬문하부사(參贊門下府事) 조온(趙溫)을 완산부(完山府)에 귀양보냈다. 동북면 도순문사 영흥 윤(東北面都巡問使 永興 尹) 이무(李茂)를 강릉부(江陵府)에, 서북면 도순문사 평양 윤(西北面都巡問使 平壤尹) 조영무(趙英茂)를 곡산부(谷山府)에 귀양보냈다.

 

1, 2차 왕자의 난 이후 태조는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편을 들지 않은 신하들을 괘씸하게 여겼는지, 갑자기 공신이었던 조온, 조영무, 이무 등을 귀양 보내라고 한다. 7월 2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조온(趙溫)은 본래 내 휘하 사람이다. 내가 일찍이 발탁하여 지위가 재보(宰輔)에 이르렀는데, 내가 손위(遜位)한 이래로 한번도 와서 보지 않으니, 사람이 은혜를 배반하는 것이 이보다 더 심할 수 있겠는가!
 조온과 조영무가 모두 금병(禁兵)을 맡아 내전(內殿)에 숙직하다가, 무인년에 과인(寡人)이 병으로 편치 못한 때를 당하여, 옛날의 애호(愛護)한 은혜는 돌아보지 아니하고 군사를 거느리고 내응하였으니, 배은 망덕한 것이 비할 데가 없다.
이무는 본래 남은(南誾)·정도전(鄭道傳) 등과 좋아하며 항상 서로 모의를 하여 너희들을 무너뜨리고자 하였다. 무인년 변(變)에도 왕래하면서 반간(反間) 노릇을 행하며 중립을 지키면서 변을 관망하여 이기는 자를 따르려 하였다. 마침 너희들이 이겼기 때문에 와서 붙은 것이니, 이는 변(變)을 관망하는 불충한 사람이 아니냐?

 

갑자기 벌어진 사건에 신하들은 어리둥절했다. 태조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자식들에 이어 본인도 곧 변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 아니었을까

 

나라 사람들이 모두 나더러 ‘대위(大位)를 잃고, 사랑하는 자식이 죽은 것을 한(恨)하기 때문에 정사 공신(定社功臣)을 미워한다.’고 하지마는, 지금 내가 적장자(嫡長子)에게 전위하였고, 또 막내아들을 세워 세자를 삼았으니, 어찌 한이 있겠는가? 내가 전위하지 않았으면 장차 나를 죽이고 빼앗았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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