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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 1년 9월 4일 문하부에서 사헌부 잡단 민공생을 논핵하다
민공생은 사헌부 관리인데 5품관이었으나 매형이 이방간이었다. 장사정 사건 당시 논핵을 낭사로 떠넘긴 인물이었으며 임금의 허가 없이 사헌부에 재출근을 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낭사에서 법대로 하지 않았다고 이를 비판했다. 민공생은 매형에게 일러바치고, 정종에게도 압력이 들어간다. 동생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던 정종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부터 상소(上疏)하는 말을 거만하게 하지 말고, 금일 이전에 탄핵을 당한 자는 거론하지 말며, 풍문(風聞)으로 들은 의심스러운 일도 탄핵하지 말라."
알았으니까 이제부터 하지 마, 알았지?
그래서 민공생을 재임용하니 낭사가 또 탄핵했다. 말로만 하지 말고 글로 남기라고. 법대로 하라니깐 어명으로 퉁 치려고 했던 정종이었다. 앞에선 낭사가, 뒤에선 이방간이 간섭하는 상황, 답답한 심정이 훤하다.
"유사가 하는 일이 반드시 모두 옳은 것도 아닌데 스스로 옳게 여기고, 내가 하는 일이 반드시 모두 그른 것도 아닌데 도리어 그르게 여기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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