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연봉협상을 최대한 빠르게 끝내기 위해 백단장도 수를 씁니다. 고세혁 에이전트를 흔들기 시작하죠. 한재희가 고세혁이라는 몸통을 맡고 백승수 단장과 이세영 팀장이 가지치기를 하며 직접 선수들에게 가서 사인을 받습니다.
선수들은 고세혁의 복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2차 드래프트가 코앞이라 보호선수로 묶이지 못하면 방출되는 상황에서, 드림즈 선수들은 불안했기 때문이죠. 결국 에이전트가 제시한 금액보다 낮게 사인을 합니다. 수월하게 연봉협상이 진행되고 남은 선수는 곽한영과 서영주 뿐입니다.
곽한영 선수는 곱창집에서 우연히 장진우 선수를 봅니다. 연봉 5천을 제시받고 은퇴를 내비친 장진우, 연봉은 가족에게 대는 핑계라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이 모습을 본 곽한영이 5천만 원이 인상된 연봉을 제시받자 차마 사인을 하지 못하죠.
단장의 무릎에 술을 부어버린 서영주는 여전히 막무가내였습니다. 이 모습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이세영 팀장은 누가 갑인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이팀장이 불 같이 화를 낸 게 통했는지, 고분고분하게 제값에 사인하는 서영주 선수였네요.
야구를 포기하지 못한 장진우도 다시 데려오고, 단장 자신의 연봉을 반납하면서까지 최저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3천만 원을 다시 제시하면서 드림즈의 연봉협상은 끝이 났습니다. 고세혁의 방해도 막아내고 연봉총액이 30% 삭감된 상황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연봉협상을 마무리했네요. 그러나 백단장은 기뻐하지 않습니다.
백승수 : 선수들이 우릴 어떻게 봤을까요? 양아치로 봤겠죠.
용병 보러 어디가는 지 물어보다 패를 들킨 바이킹스 단장과 포수 트레이드를 제안받고 열심히 카드 맞춰보다가 헛물켠 펠리컨스 단장이 이미 인증했죠. 양아치라고. 그런데 백단장에게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재송 그룹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단장이 연봉을 반납한다? 그룹이 경영난에 몰린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가진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권상무는 회장에게 지적을 받은 뒤 곧바로 백단장에게 찾아가 정정보도를 요청해라고 하죠.
백단장은 권상무가 자신에게 했던 그대로 갚아준 겁니다. 연봉 후려친 것에 비하면 큰 손해도 아니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그룹에 먹칠을 해 이미지를 하락시키고 괜한 분란만 야기하니, 권상무도 백단장을 일은 잘하지만 싸가지가 없다고 평가합니다.
권상무는 드림즈가 뜨거운 감자가 되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백단장이 그렇게 만들어버렸네요. 드림즈의 새 용병 로버트 길, 길창주의 인터뷰는 아주 뭣같이 편집되어버립니다. 김영채 아나운서가 직접 편집한 영상은 논쟁거리가 되어버렸죠. 게다가 휠체어를 타는 전력분석팀원이 백단장의 동생이라는 게 밝혀진 순간 부정취업 문제로까지 번집니다.
권상무는 회사의 경영난, 단장의 연봉반납, 병역기피 선수 계약, 부정취업의 4연타를 맞고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백단장에게 정해진 연봉을 줄 테니 자진사퇴를 권유하죠. 아니, 협박합니다.
권경민 : 단장실로 가서 짐 싸 이 새뀌야
8회 만에 단장이 짤렸습니다. 사실 동생이 전력분석원으로 합격하면서부터 이미 백단장은 드림즈를 떠날 준비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력분석팀장에게 넌지시 인원 충원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 것도 마치 동생이 퇴사해야 될 거라는 의미 같았거든요. 게다가 연봉협상이 끝난 후의 행보도 대놓고 권상무를 곤란하게 만들었죠. 아마 백단장은 이전에 맡아왔던 팀에서는 이런 취급을 받아보지 못했을 겁니다. 야구단은 녹록지 않습니다. 일단 우승부터 해놓고 해체되는 백단장의 이력은 여기서 마무리가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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