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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어쌔신크리드 브라더후드

이 결혼은 무효야!? 결혼 불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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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보르자

체사레 보르자

세러 브래드퍼드

『체사레 보르자』는 분열된 이탈리아의 통일을 꿈꾸다 서른한 살의 나이로 요절한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이며 마키아벨리『군주론』의 실제 모델이었던 인물 체사레 보르자의 삶을 다룬 책이다. 체사레 보르자는 교황 알렉산데르 6세의 사생아로 태어나 16세기 초 교황군의 총사령관으로 이탈리아 중북부를 정복하기 시작...

 

 

* 이 글은 체사레 보르자 리뷰이기도 해요.

첫날밤을 제대로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난 결혼하지 않았어! 이 결혼은 무효야!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이냐고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가문끼리 결혼하려 하는데 ?!

미망인과 결혼하려 하는데 ?!

 

이 모든 건 XX가 벌인 일이라는데?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에서 알아보죠.

 

, 체자레 보르지아입니다.

 

얘는 안 끼는 데가 없네요.

 

사실 게임에서는 결혼불성립이야기는 안 나옵니다.

 

체자레가 주인공이라 넣어봤어요.

 

체자레 보르지아는 원래라면 결혼을 못해요.

 

추기경이었거든요.

 

그러나 동생이 죽고(죽이고) 세속 군주가 되기로 자처한 이상 권력 파트너가 필요했습니다.

 

체자레와 그의 아버지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는 나폴리 왕가를 점찍고 결혼 동맹을 맺으려고 하죠.

 

그런데 걸림돌이 하나 있네요?

 

바로 체자레의 여동생, 루크레치아였습니다.

 

참고로 체자레와는 그렇고 그런 사이었다는군요.

 

 

 

바로 이 여인이 문제였죠.

 

루크레치아는 이미 결혼을 했거든요.

 

아니, 가문끼리 결혼하는 데 이혼 한번 하면 되지?

 

안됩니다. 정당성에 문제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결.혼.불.성.립.

 

이게 뭐냐? 교황이 결혼을 무효로 해주는 거예요..

 

이혼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공식적으로 처녀인 상태에서 결혼할 수 있게 도장 찍어주는 거죠.

 

처녀인 상태로 말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루크레치아의 남편은 조반니 스포르자였는데

 

남성의 기능을 상실해 첫날밤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며 결혼을 무효로 해달라고 합니다.

 

조반니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어요.

 

심지어 둘 사이에 아이도 있었거든요?!

 

그러나 교황 앞에선 어쩔 수 없었고 결혼불성립이 인정됩니다.

 

 

억울하면 교황 아들로 태어나라.

 

 

이제 루크레치아는 결혼을 안 한 처녀 상태가 되었습니다.

 

, 나폴리 왕가 입장에서 한번 볼게요.

 

나폴리 왕가 자존심이 있지, 교황의 아들과 딸에게 모두 결혼시키면 어떻게 되겠어요?

 

교황의 입김에 놀아나겠죠. 게다가 나폴리 왕가는 스페인의 아라곤에게 후원을 받고 있어서

 

이래저래 손해 보는 장사였습니다.

 

결국 루크레치아는 ok, 체자레는 no를 외칩니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파가 갈리던 시기였는데

 

베네치아 피렌체는 친프랑스, 나폴리는 친스페인,

 

전체적으로 프랑스의 영향력이 커지던 시기였죠.

 

교황은 나폴리에서 프랑스로 눈을 돌려요.

 

이미 1495년에 프랑스랑 화해를 한 상황이어서 가능했죠.

 

당시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쳐들어온 샤를8세가 죽고 루이 12세가 등극한 상황이었어요.

 

 그는 교황청의 비호가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왜냐? 브르타뉴 지방을 탐냈거든요.

 

브르타뉴 상속자가 샤를8세의 부인인 안 드 브르타뉴였습니다.

 

? 죽은 왕의 미망인과 결혼하면 브르타뉴가 공짜로 들어오네?

 

당연히 루이 12세는 본처가 있었습니다만 그 카드를 꺼내들죠.

 

결.혼.불.성.립.

 

루이 12세는 체자레와 친하게 지내면서

 

나폴리왕가의 딸과 결혼시켜줄 테니 내 결혼 무효로 해달라고 딜을 걸었어요.

 

 

체자레는 과연 결혼했을까요?

 

루이 12세가 나름 지원해줘요. 나폴리 왕가의 딸인 카를로타가 당시 프랑스에 머물고 있었거든요.

 

체자레는 온갖 선물공세를 퍼붓습니다.

 

그러나 카를로타가 거절하죠. 끝까지 청혼을 거절합니다.

 

보는 눈이 있었나 봐.

 

울며 겨자 먹기로 샤를로트와 결혼하게 되는데 명분은 있었어요.

 

프랑스 왕비와 친척이었고 큰오빠는 나바라 왕국을 계승했거든요.

 

 

그렇다면 루이 12세는 어땠을까요?

 

다행히도 결혼불성립을 받아내고 안과 결혼합니다.

 

루이11세의 강압에 못 이겨 결혼했고 게다가 아내가 기형(꼽추)이라 첫날밤조차 치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말이죠.

 

다시 봐도 어이없는 이유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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