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로아 오픈베타때 게임의 유명세에 홀려 메인스토리만 재밌게 밀었었고
시즌 2 들어와서 대규모 업데이트가 됐다고 해서 찍먹하려고 들어왔다가 트포시스템이 이해가 안가서 바로 발뺐고
운좋게 하이퍼 익스프레스가 나오기 전 계정을 새로 만들고 캐릭터 키우기에 바빴고
어제는 금강선 디렉터가 특별방송한다고 해서 기대감에 유튜브를 틀어놨을 뿐인데
왜케 마음이 싱숭생숭하지???
나야 뭐 라이트 게임 유저라 게임 오픈과 동시에 달린 적도 거의 없었고
한 게임을 몇 년 간 진득히 한 적도 없었고
게임 디렉터가 어떻다느니라고 품평한 적도 없었고
그저 게임이 재미있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안하는 사람이었는데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은 이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로아온을 보면서 게임 디렉터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디렉터가 게임을, 유저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고
이고바바와 꿈꾸는 추억의 섬에서 보여준 것 처럼
인게임에서 해줬던 공지나 특별한 이벤트들을 신기하게 느꼈었는데
이제 그랬던 사람이 사라진다고....?
하필이면 디렉터가 나가는 시점에 엘가시아가 업데이트 되고 엘가시아 OST가 올라오고
그 노래가 그저 좋은 노래가 아니라 디렉터의 마음이 담긴 노래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감동의 여운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날벼락같은 디렉터의 말이
너무나도 야속하고 견디기 힘든 무언가가 되버렸다
앞으로 어떤 디렉터가 로아온에서 우리를 맞아줄 지 모르겠지만
로스트아크가 5년, 10년, 20년이 넘어서도 지속된다면
금강선 디렉터가 있었던 시기는 로아의 초창기에 해당할 것이고
나는 로아의 초창기에 낭만과 꿈이 가득찼던 시절을 겪어봤노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인게임에서 이고바바가 모험가들을 부르는 퀘스트가 또 한 번 나오길 기대하며
금강선 디렉터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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