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번 브램블풋은 반인 반목이자 자연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지금이야 정글 몹을 때릴 수도 없는 숲 지킴이지만, 원래는 인간이었습니다.
그것도 프렐요드 출신의 불굴의 의지를 가진 무자비한 전사였죠.
프렐요드를 냉기의 화신들이 장악했을 때, 강력한 마법을 부리는 이들을 상대로 아이번을 비롯한 인간들은 저항했습니다.
아이번은 사람들을 모아 마법의 원천을 찾는 항해를 시작했죠.
우여곡절 끝에 아이오니아의 해변에 도착한 아이언 일행은 원주민들을 학살합니다.
이에 원주민들은 항복하고 세계의 심장으로 알려진 신성한 정원 오미카얄란으로 아이번 일행을 인도하죠.
정원에 도착하자 아이번 일행을 맞이한 것은 반인반수의 괴물들이었습니다.
아이번은 괴물들에게 쫒기는 와중에 아이오니아의 신성한 나무, ‘신의 버드나무’를 발견합니다.
적의 사기를 꺾기 위한 본보기로 나무를 잘라버리려고 하죠.
장정 열 명이 나무를 도끼로 찍었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신의 버드나무’가 쓰러진 그 자리에는 눈부신 빛만이 가득했죠. 그때서야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이번의 두 손이 ‘신의 버드나무’와 뒤섞여버린 것이죠.
온몸이 나무와 결합되는 동안에도 아이번은 멀뚱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번의 몸 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잘 봐.”
군사들의 시체에서 버섯과 곤충들이 생겨났고, 뼈는 토양이 되었으며, 시체 속에 있던 과일의 씨앗은 나무가 되어 열매를 맺었습니다.
아이번은 수많은 생명체가 한순간에 태어난 것을 직접 보면서,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만행들이 떠올라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번의 눈물이 닿는 곳에는 이파리가 피어났죠.
아이번의 몸 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들어봐.”
수많은 짐승들의 훌쩍이는 소리, 강물이 통곡하는 소리, 나무가 울부짖는 소리, 이끼가 눈물을 흘리는 소리 등등 숲 전체에서 ‘신의 버드나무’의 죽음을 애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번은 온 자연이 그를 바라보고 있는 곳에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아이번이 몸을 다시 움직였을 땐 백 년 남짓한 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왜 하필 자신이냐고, 왜 자신을 구해줬냐고 물었을 때, 아이번의 몸 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자라나.”
아이번의 몸에는 나무껍질 같은 피부, 팔에 달린 버섯, 칼집을 차던 자리에 모여 앉은 다람쥐 등 자연으로 뒤덮여있었습니다.
식물들의 뿌리와 곤충들, 심지어 흙과도 대화를 할 수도 있었죠.
이후 아이번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생명체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번이 가는 곳마다 숲은 활짝 피어났고 짐승들은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상처입은 골렘에게는 강가의 자갈로 새 심장을 만들어주었는데, 골렘의 몸에 피어난 꽃의 이름을 따 데이지라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죠.
이후로 데이지는 아이번이 위협받을 때마다 항상 곁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번은 자연에게서 많은 것들을 앗아가는 잔인한 인간들과는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번의 몸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습니다.
“보여줘.”
아이번은 숲을 떠나 인간들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새로운 신의 버드나무가 되어 인간 세상을 가꾸려고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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