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리뷰 2회 [LOUD G]
부제 : 동병상련 듀오의 막장방송
워크맨에 출연한 김민아의 행적을 따라 흘러들어 간 유튜브는 바로 LOUD G입니다. 스포티비 게임즈 답게 게임과 관련된 영상들이 매우 많습니다. 최근에 새로 시작한 죽어야 사는 여자도 보이고, 웹드라마도 있네요? 볼거리가 많은 채널입니다.
수많은 재생목록과 동영상이 있지만 저의 눈길을 끈 건 왜냐맨이었어요. 롤챔스 인터뷰를 담당했던 김민아와 프로게이머 출신이자 E스포츠 해설을 잠시 했었던 장민철. 이 둘은 서로 닮은 점이 있었습니다. 동갑에다가 E스포츠 판에서 사고도 한 번 냈었기 때문이죠. 영상에서는 ‘막장’이라고 부르네요.
원래 왜냐맨은 장민철이 E스포츠 해설을 다시 하기 위한 민심 회복 프로젝트였습니다. 해설할 때마다 선을 넘으며(껌이에요 껌!, 국의환향 하는 거에요) 왜냐!를 줄곧 언급해 별명조차 왜냐맨이 되어버린 장민철이었죠. 그러나 비판의 대상이었던 왜냐맨이 인기를 끌면서 시즌3까지 왔습니다.
김민아는 2019년 LCK 서머 시즌의 인터뷰어였습니다만 선수들이 사용한 챔피언의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인터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브라움을 탐켄치로 말하는 등 미숙한 인터뷰 때문에 지탄도 많이 받아 나무 위키 정보를 삭제할 정도였네요. 당시에는 왜 게임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인터뷰를 하냐고 했었죠. 왜냐맨 시즌3는 장민철이 아닌 김민아의 민심회복 프로젝트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첫 만남부터 특이했던 왜냐맨과 김민아, 이 둘은 왜냐맨 시즌3 공식 타이틀인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진행합니다. 사실 둘이 떠들고 노는 것에 롤만 얹은 느낌이지만, 간단하게 왜냐맨 장민철이 김민아에게 롤을 가르쳐주는 방송이죠. 시즌3도 어느 덧 23화까지 진행됐네요. 최근 화는 피지컬 갤러리 김계란과의 콜라보레이션이었습니다.
빡빡이 아저씨가 소개하는 우렁찬 오프닝, 그러나 딱 12초 만에 김계란이 꿈꿨던 정갈한 유튜브 촬영은 먼 곳으로 가버립니다. 왜냐맨 시즌3는 김민아, 장민철이 프리롤로 휘젓고 다니는, 선을 넘는 자들이 있는 곳이라서요. 김민아는 게임엔 관심 없는 듯 김계란의 수염에 정신이 팔렸네요. 김민아의 게임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취지였지만 역시 난장판이 됩니다. 굉장히 특이한 자세로 게임을 하는 김민아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김계란은 결국 발끈해버립니다. 김민아와 왜냐맨이 쌍으로 말을 안 듣거든요.
*어김없이 나오는 김민아 어록
어딘지 짚어주세요(엉덩이 좌골을 설명하는 김계란을 보며)
이 게..새끼 따위는 내가 이길 수 있지(가렌으로 우르곳을 상대하며)
게스트로 나온 김계란은 난장판 속에서 프로정신을 발휘하지만 여전히 미쳐 날뛰는 김민아에게 역부족입니다.
김계란 : 언젠가 이 방송 태도 문제 될 겁니다, 분명!(진심)
자세 교정 후 번외로 롤 내기를 하는 김민아와 김계란. 이기는 쪽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고 1:1 단판대결을 벌입니다. 당연히 김계란은 자신이 이길 거라 생각하고 안일하게 게임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죠. Art+Tab으로 게임화면이 멈춰버린 나머지 당황해서 사투리까지 튀어나와버립니다. 김민아가 이겼다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김계란은 출연료를 받지 않겠다며 재도전합니다. 벤이 코치를 해주지만 결국 패배한 김민아. 원래는 김계란이 압도적으로 이겨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기고 신나하는 우르곳의 궁극기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요.
썸네일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 적당합니다. 왜냐맨은 노란색 태두리, 나머지 영상들도 각각의 색깔을 둘렀네요. 유튜브의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간단한 자막을 넣는 구도입니다. 대신에 영상 제목이 엄청 길어요. 영상의 내용을 자막으로 함축하기보다는 제목에다가 넣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마치 기사처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네요.
자막은 약간 특이합니다. 출연자의 이름 뒤에 감정을 넣는데 매번 바뀌는데, 영상과 어울리는 것을 집어넣어 생동감이 넘치게 하네요. 그리고 출연자마다 각기 다른 색을 입힙니다. 피디는 노란색, 김계란과 벤은 파란색, 김민아는 핑크색, 장민철은 하얀색으로 말이죠. 가끔씩 빨간 자막이 뜰 때가 있는데 이건 누군가가 강한 감정을 드러낼 때 사용됩니다.
왜냐맨은 엔딩 이후 작은 화면으로 에필로그를 내보냅니다. 여기서까지 김계란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모습이에요. 그러나 영상 내내 왁자지껄한 분위기였습니다. 김민아와 김계란이 서로 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김민아가 찌르고 김계란이 맞고 버티고 수습하고. 여기에 장민철이 급소를 찌르니 김계란이 무너지고. 김민아와 장민철의 내공이 엄청나다는 걸 보여주는 영상이었습니다.